얼마 전 다녀온 경주.
일산에 생긴 고양버스터미널을 이용해 직통으로 경주까지 달려갔다.
아침 8시20분 일산에서 출발하는 버스. 사실 작년까지만해도 동서울에 7시까지 달려가 첫 차를 타고 여행을 떠나던 체력이.. 이제는 힘에 버겁다.
이 날 여행도 늦잠(?!)을 자버려서 허겁지겁 터미널로 달려갔다.
다행히 버스표를 사전에 예매해두었기때문에 촉박한 시작은 아니었는 듯.
토요일에 날씨까지 좋아서 꽤 차가 막혔다.
경주까지 무려...대략 6시간정도 걸렸으니..ㅠㅠㅠ
12시 20분 도착예정이었지만 우리는 2시쯤 도착해 늦은 점심으로 제빠르게 여행을 시작했음.
사실 맛집을 가려했지만, 빨리 경주를 둘러보고싶다는 마음에 골목안 식당으로 무작정 들어갔다.
5,000원이라는 착한가격에 꽁치구이까지 반찬으로 주셔서 재빠르게 허기를 달랠 수 있었다. 이야말로 '5천원의 행복'
너~ 무 배가 고팠던차에 사진이고 모고 , 바로 게눈감추든 후다닥 먹어버림!!!!!!
그리고 자전거빌리기에 나섰다. 경주시외버스터미널에는 자전거를 빌려주는 곳이 꽤 있었다.
둘러보고 결정한 곳은 바로 이 곳. 세상에 두 대에 10,000원에 빌려주신다는 말에 냉큼 현금을 드리고 짐까지 맡겨버렸다.
자전거의 꽃은 바구니임을 강조하는 나에게 이 곳 자전거는 최상의 조건!
(위치는 터미널 주차장 바로 뒤에 있습니다. 쉽게 찾으실 수 있을꺼여요)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나의 경주 자전거 여행의 첫 목적지에서 자전거 패달과 함께
내 카메라들의 셔터가 눌러지기 시작했다.
"저, 여기 있어요! "
날씨도 너무 좋다.
추울까바 장갑까지 챙겨왔지만, 날씨는 뜨거웠다!
담장 밑 가을낙엽의 증거.
빛받은 히덩이*
"이게 바로 경주 인증샷"
자전거로 이동을 약간만하면 안압지로 갈 수있다.
입장료는 1,000원!
안압지에서 만난 라퍼. (이름은 내가 정한 애칭*)
안압지의 터줏아가로 보이는 이 강아지.
경주 안압지에 방문한 여행객들의 입가에 절로 미소가 나오게하는 천진난만한 강아지다.
"나랑 놀아주세요"
라퍼의 곁을 지키며 안압지에 가족나들이 나온 꼬마숙녀.
나와 친구가 라퍼에게 관심을 보이자, 라퍼에 대한 설명과 자신을 간단하게 설명해주는 귀여운 꼬마숙녀.
"전 다섯살이구요, 얜 몇살인지 모르겠어요"
"궁디팡팡"
"지금 형아에게로 달려가는 중!"
"얌전모드"
사실 라퍼는 안압지에서 관리하시는 분들일 키우는 강아지같았어요.
사무실 근처에는 라퍼말고도 이 올망졸망하게 생긴 강아지 친구도 있더라구요.
라퍼와 달리 줄에 묶여있어 자유롭게 뛰놀지 못해 눈빛이 너무 슬퍼보였어요.
"저도 뛰어놀고싶어요"
라퍼가 한창 놀던 중 나무 밑을 탐색하기 시작하더군요.
"킁킁 분명 여기엔 무언가가 있다! "
가을 빛은 사진의 좋은 효과인 것 같다.
숙소로 넘어가기 전 황남빵 가게들이 가득가득한 경주를 그냥 지나칠 순 없었다.
개당 600원하는 황남빵. 빵 안에 팥이 가득가득하다. 팥을 좋아하는 1인이기에 맛나게 먹음.
6개를 그냥 마구 섭취.
하지만 팥을 싫어하는 희정이는 한입먹고 표정이 바로 OMG. 그래서 희정이꺼도 내가 아낌없이 먹었다^^*
이 날 저녁 자전거를 반납하고 읍천으로 넘어가 회로 저녁을 먹는게 우리의 계획이었다.
하지만..바보같이 정류장에서 1시간을 소비하고, (엉뚱한 정류장에 서있었음..ㅠㅠㅠ)
1시간에 1대씩 있는 버스를 어영부영 버스를 무려 2대나 놓치는 바람에 우린..이날 저녁 편의점에서 밥을 먹었다...ㅠㅠㅠ
힝.....................................................................
9시쯤 도착한 읍천은 깜깜한 도시.
오징어배 작업을 준비하시는 덕분에 읍천항의 모든 가정집 불들은 이미 암전.
조용하고 또 조용한 읍천마을때문에 왠지 무서웠다ㅠ
이날 결국 KGB를 마시며, 숏다리와 수미칩을 뜯으며 숙소에서 잠이들고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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